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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서 탈출해 사업가로 변신하는 그의 역정을 그린 영화 화이트 타이거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인도의 부유한 가문에서 기사 노릇을 하는 남자. 하지만 그에게도 야심은 있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넷플릭스

 

화이트 타이거 뜻과 의미

백호는 실제 흰털을 가진 호랑이를 가리키며 동양권에서는 신화나 민화에 등장하여 신비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야생에서 백호가 태어날 확률은 벵골호랑이의 경우 1만 분의 1, 시베리아호랑이의 경우 10만 분의 1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화이트 타이거는 가장 희귀하여 한 세대에서 딱 한 번만 나타나는 존재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제작자이자 배우, 프리얀카

화이트 타이거의 제작자 프리얀카, Priyanka Chopra Jonas. 대부분을 인도에서 살았다. 그녀는 발리우드에서 수년간 일한 후 더 이상 역할에 캐스팅되지 않았고 할리우드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되었다. 정치에 치였던 그녀는 업계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프리얀카는 미국 이민 1세대 '핑키'역을 맡았다. 핑키는 발람에게 변화의 촉매제가 되었다. 궁극적으로 발람이 가고 있는 것과 다른 길로 그를 이끌었던 불을 붙였다. 과연 그 길이 올바른 것이었나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핑키와 발람 모두 각자의 닭장을 여는 열쇠를 발견했고 스스로를 해방시켰다. 그만큼 프리얀카는 핑키를 바라보는 눈과 애정이 남달랐으리라 생각한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화를 시청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원작 소설이 영화로 아름답게 해석된 데에 대해 감동했다. 또한 Ramin Baharni의 뛰어난 연출과 스토리 텔링으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음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영화는 시청자들에게 다른 관점을 제공하여 양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우리는 그저 발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그의 이야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넷플릭스

 

영화 화이트 타이거 줄거리와 결말

발람의 가난했던 대가족은 단칸방에 비좁은 곳에서 다리를 꼬고 자야만 했다. 모시는 신만 3,600만이 된다는 인도에서 신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채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낸 발람. 현재 성공한 사업가로 벵갈루루에서 지내고 있는 그의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유난히 영특했던 발람은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선생님께 인정받은 영재였던 발람은 선생님으로부터 '화이트 타이거'와 같다는 말을 들었다.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온 발람은 마을의 대지주 '황새'에게 따귀를 맞는 아버지를 보았다. 마음이 아팠지만 그들 눈밖에 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저 상황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처음으로 자각했다. 

 

발람이 '교활하다'라고 표현한 할머니는 그가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기를 원했다. 할머니가 원망스러웠지만 묵묵히 일을 했다. 그리고 어느 날 결핵에 걸린 아버지가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발람 앞에 대지주의 아들 '야쇽'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인도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야속이 자신이 섬겨야 할 주인이라는 것을. 월급을 모두 집으로 보내겠다며 할머니와 약속을 했고 할머니에게 돈을 받아 옆 동네에서 운전 연수를 받았다. 운전 연수를 마친 후 무작정 야쇽의 집으로 찾아갔다. 뛰어난 운전 솜씨와 말솜씨로 야쇽의 전용 기사가 되었다. 

 

일을 시작하면서 만나게 된 야쇽의 아내 핑키. 야쇽과 핑키와의 대화에서 인터넷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해 접하고 배우게 되었다. 그만큼 발람은 새로운 것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야쇽의 운전기사를 하며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되었다. 

 

야쇽의 집안은 정치 거물들에게 정치 자금을 대주며 부를 유지하고 있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야쇽의 다른 가족들은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야쇽과 발람은 둘만의 시간을 자주 보내게 되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갔고 발람은 야쇽이 친형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어느 날 핑키는 발람에게 위생과 예의를 요구했다. 옷도 깨끗하게 빨아 입고 양치도 하고. 그리고 핑키는 자신 역시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민이었다. 그리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 현재의 자리에 있다는 것이었다. 발람은 가난의 대물림이 원망스러웠다. 자신에게 양치하는 방법과 같은 위생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과 예의를 알려주지 않았던 아버지를 원망했다. 하지만 아버지 자신도 배워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다. 

 

다음 날, 핑키는 생일을 맞이해 잔뜩 취했다. 만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어린아이를 치게 되었다. 야속의 가족은 발람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웠다. 특히 증언 서류에 이미 사인을 한 할머니, 거기다가 노예의 마인드로 살던 발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 채 사인을 했다. 그렇게 발람은 범죄자가 되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이지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 일은 없던 일이 되었다. 그리고 야쇽의 가족들은 여전히 발람을 하대했다. 이를 본 핑키는 이런 분위기가 싫었고 자신도 하층민 계급 출신이다 보니 발람의 일이 남일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발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인도를 떠나 뉴욕으로 돌아간다. 

 

그런 발람을 원망하는 야쇽, 그렇게 그는 폐인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원망에도 불구하고 발람은 주인을 섬겨야 하는 노예의 마인드로 야쇽의 곁을 지켰다. 발람은 뼛속까지 노예로 살았던 닭장 안의 닭이 자신이라 지칭했다. 

 

발람은 그 일이 있을 후 몇 달 동안이나 집에 돈을 보내지 않았다. 그런 발람을 감시할 목적으로 조카 '다람'을 그에게 보냈다. 그런 그에게 하루의 휴가를 준 야쇽. 발람은 고마워했다. 하지만 야쇽의 목적은 그를 대체할 다른 운전기사를 찾는 것이었다. 이를 본 발람은 야쇽을 이 세상과 이별하게 하고 돈을 챙겨 벵갈루루로 떠났다. 대지주 '황새'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정경유착을 통해 사업을 키웠다. 그렇게 White Tiger Drivers라는 제일가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 작가 아라빈드 아디가의 동명 소설

넷플릭스 영화 <화이트 타이거, The White Tiger>는 인도 작가 아라빈드 아디가, Arvind Adiga의 소설이다. 2008년에 출간되었고 같은 해 제40회 부커상(Man Booker)을 수상했다. 

 

 

가난을 경험한 인도인들이 생각하는 영화는 어떨까?

"우리는 사랑이라는 껍데기 뒤에서 주인을 미워하는 걸까, 아니면 혐오의 껍데기 뒤에서 주인을 사랑하는 것일까?" 주인공 발람이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다. 부패와 배신에 대한 암울한 이야기이다. 인도의 고용주와 하인의 관계의 복잡한 역할을 보여줌과 동시에 국가의 극명한 빈부 격차와 계급 및 카스트 문제도 보여준다.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이미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억압대한 은유적인 표현의 닭장이다. 닭들은 닭장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이 나라의 인간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The Times of India의 편집장인 Wajihuddind은 대가족에서 태어나 가난함을 경험했기에 영화의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직업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대부분 조류를 따라 헤엄쳐 갈 뿐이었다. 역경을 이겨내더라도 가족의 기대가 비현실적이고 부담이 되었다. 특히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불행했는지 생각나게 했다고. 아버지의 가족들은 그가 의학 분야나 정부에서 일하기를 기대했고 가족들을 위해서 항상 돈을 보내야 했다. 고향에 있는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는 발람의 불안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닭장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패션 하우스 Vaishal.S의 설립자인 Vaishali Shadangule는 17세의 나이에 뭄바이에서 멀리 떨어진 고향인 Vidisha를 떠났다. 기차표 없이 고향을 떠나 인도 북부 도시인 보팔로 향하는 그녀는 돈도 계획도 없었다. 그녀는 영화가 가난한 사람들을 묘사하는 방식이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무력하다는 고정관념을 강화하면서 백인 서양인의 시선에 부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닭장의 모습이 공격적이고 모욕적이었다고.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들을 비인간화하고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복종하고 비굴하다는 것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분명 사회적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가 맞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범죄나 정치 생활을 따르는 것이라는 발람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발람은 고용주를 죽인 것에 대해서도 후회하지 않았다. 이것은 위험한 메시지이고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것이라 했다. 그들의 순수한 열정을 부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동시에 그녀는 발람의 적극적인 투쟁에는 동질감을 느꼈다. 작은 마을에 살다 보니 도시에서의 삶에서 이질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큰 성공을 거두고 싶었지만 보팔에 도착했을 때 처음에는 잡다한 일을 많이 해야 했다. 나중에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무 보조원과 체육 강사로 일하면서 뭄바이로 이사했다. 그녀는 결국 자신의 소매점을 시작했지만 정식으로 패션을 공부하기 위해 돈을 모으기까지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다. 그녀는 자신의 수입으로 밀라노에서 패션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누구를 원망한 기억은 없다는 그녀. 그녀의 경험을 사람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도 발람은 자신의 지능을 사용하여 자신의 작은 마을 족쇄에서 벗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학업에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영어에도 능통했다. 그리고 틀 밖에서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학생이었다. 교사는 그를 희귀한 짐승인 '백호'라 불렀다. 

 

'인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 농촌 빈곤의 잊힌 얼굴'의 저자인 Abrahm George는 빈곤의 순환에 대한 영화의 묘사가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23년 동안 400명 이상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한 비영리 단체인 shanti Bhavan의 창립자이다. 

 

교육은 종종 자신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열쇠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좋은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가난한 여성들은 좋은 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 고용에 대한 편견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장애물에 직면한 카스트 제도의 가장 낮은 계급인 '불가촉천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예전에는 인도에 1,000개의 카스트와 운명이 있었다. 요즘에는 단 두 개의 카스트가 있다. 배가 큰 남자와 작은 배를 가진 남자. 그리고 운명은 단 두 개뿐이다. 먹느냐, 먹히느냐. 게다가 실생활에서 빈곤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카스트 차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컬럼비아 대학의 대학원생인 Benson Neethipudi는 좋은 교육, 좋은 직업, 재정상태가 자신을 보호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차별이 멈추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살고 있던 도시에서 고급 아파트를 사고자 했다. 하지만 부동산 소유주는 정중하게 그의 아버지에게 "안타깝게도 우리는 당신의 지역 사회 사람들에게 집을 팔지 않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엔지니어라는 존경할 만한 직업을 가졌던 아버지마저 21세기 인도에서 겪어야 했던 미묘한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여전히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도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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