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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는 29년 동안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전미 체조 대표 팀 의사 래리 내서를 고발하고, 용기 있는 싸워준 생존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에피소드이고 1시간 45분의 러닝타임입니다.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  줄거리

 

다큐멘터리의 시작, "자세한 묘사를 담고 있으니 시청을 주의하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시작부터 얼마나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플지가 예상되는 멘트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꿈을 위해 고된 훈련을 통한 육체적인 고통을 감내하는 체조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지원하고 보호하고 고통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코치, 팀닥터, 체조 협회입니다. 하지만 전미 체조협회는 선수들의 꿈인 올림픽 출전기회를 앗아갔습니다. 

 

협회는 무려 54명의 코치들의 성학대 항의 문서를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나 피해자의 부모가 직접 서명한 진술서가  아닌 일들은 소문으로 취급하여 경찰로 넘기지 않는다는 정책까지 있었습니다. 그렇게 협회는 방관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간 코치들은 어린아이들을 추행했습니다. 

 

인디애나 폴리스에 위치한 '인디스타'는 처음 미국 체조협회의 이러한 문제를 고발하는 기사를 낸 언론사입니다. 기사가 나간 이후 3명의 전직 체조 선수들이 용기 있게 나서준 덕분에 인디스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취재를 하여 체조협회와 코치진들을 비롯하여 래리 내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레이첼은 실명과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공개해도 좋다며 영상도 찍었습니다. 자기와 같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 소녀들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마음으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공개 재판에서 그를 마주하고 증언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싫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가 더 많은 아이들을 괴롭힐 것을 알기에 더욱 용기를 가지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그들은 어린 소녀들이 아닙니다. 강력한 여성으로 변해 당신의 세계를 박살 낼 것입니다.

 

피해가 커지게 된 이유에는 피해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믿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가장 화가 났던 부분은 "왜 그때 말하지 않았냐"는 질문이었습니다.

 

 

NBC 'TODAY SHOW' / IndayStar, Carolyn Kaster,AP

 

마르타 케롤리, 벨라 캐롤리 그리고 스티브 페니

 

1960년 이전의 체조 선수들은 모두 성인이었지만 1976년 14세의 올림픽 우승선수 '나디아'가 나오고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모든 여자 아이들이 체조 선수를 꿈꿨습니다. 특히 루마니아와 나디아를 우승으로 이끈 코치 벨라와 마르타 카롤리 부부는 루마니아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우승을 위해서 아이들을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통제하였고 루마니에서는 그것이 용인되었습니다. 그들이 미국으로 망명한 후 1984 LA 올림픽 체조 우승자 '메리 루'가 탄생하였습니다. 체조 협회의 위상은 올라갔고 그들은 협회의 이미지에 신경 쓰느라 정작 아이들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진정으로 선수들을 존중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협회가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체조협회 협회장이었던 스티브 페니는 몇 년 간의 성폭행과 신체적 폭행에 대한 보고를 받았음에도 협회의 이미지와 제정만을 생각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전국에 퍼진 체조 코치들은 감정적 및 심체적 학대가 너무 당연히 자행되어서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명령에 복종하도록 길들여졌고 힘없는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만든 환경과 관습은 공포, 협박 그리고 침묵뿐이었습니다. 어린 선수들의 뺨을 때리거나 굶기는 것은 일상적인 관행이었고 선수들은 배고 너무 고파서 치약을 먹기도 했습니다. 물도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남몰래 변기 수조의 물을 마시고 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어린 선수들은 폭식증이나 영양부족에 걸렸습니다. 

 

다른 종목은 선수들이 모두 성인이라 원하는 바를 이성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체조를 달랐습니다. 10살에 국립 훈련 시설로 보내져 학대와 혹사를 몇 년이나 당한 후 가혹한 코치법과 아동학대를 구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어떤 남자가 묻지도 않고 장갑도 끼지 않은 손으로 소중한 분위를 만져도 저 사람은 의사니까, 팀에 있으니까 아무 말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협회의 신뢰를 깰 짓을 하면 그들의 꿈은 끝이 나는 것입니다.

 

2015년 그해 시몬 바일스를 뒤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던 매기 니콜스, 올림픽 출전을 따놓은 당상이었으나 래리 내서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스티브 페니와 마르타 카롤리의 심기를 거슬렀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 선수로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The Sun

 

래리 내서의 재판 결과, 그는 지금 어디에?

마르타와 벨라 캐롤리 부부가 만들어놓은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환경에서 유일하게 친절한 빛 같은 어른이었던 래리 내서, 그는 상냥하고 재밌는 사람으로 아이들을 웃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몰래 음식을 주고 신뢰를 쌓았던 래리 내서는 대담하게 어린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했고 신고는 묵살되었습니다.

 

래리 내서는 30년 동안 미국 체조대표팀과 미시간대학 등에서 의사로 일한 래리 내서는 미국 엘리트 체육계와 지역 내에서 존경받는 의료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명성 뒤에 숨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포함해 300여 명의 미국 체조선수들을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재판에서 래리 내서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죄송하다. 성냥불이 산불로 옮겨 붙는 것처럼 통제할 수 없었다는"고 말했습니다. 판사는 "피고인은 신뢰받는 지위를 악용하였다. 피해자들의 어린 시절을 어떻게 앗아갔는지 감옥 안에서 반성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2018년 2월 래리 내서는 다양한 성적 학대 혐의로 40~175년형을 선고받았고, 아동 음란물에 대해서 별도로 60년 형을 선고받은 후 현재 플로리다 주 올랜도 근처에 있는 Coleman ll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최소 100년 이상의 징역,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은 것을 의미합니다. 2019년 4월 래리 내서는 미시간 대법원에 항소를 했지만 기각당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시몬 바일스 선수를 비롯하여 90명의 여성 체조 선수들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FBI를 상대로 1조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수사 기관으로서 2015년에 신고를 접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어린 선수들을 학대하는 것을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2021년 7월 법무부는 FBI가 래리 나사르에 대한 기존 조사에서 저지른 실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긴급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많은 오류를 범했으며 지속적인 위협을 완화하기 위한 다른 초치들을 취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이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2021년 12월 인디애나폴리스 법원은 미국 올림픽, 패럴림픽 위원회와 미국 체조협회에 선수 전원에게 총 한화 5000억 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생존자들의 용기와 끈기로 승리했습니다. 이 용감한 여성들은 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한 명의 아동도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를 겪지 않도록 수많은 미디어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학대를 되풀이하는 경험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큐멘터리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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