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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는 미국에 제조업 노동현장에 대한 이야기로 2020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또한 오바마 부부가 2018년에 설립한 영화 제작사인 Higher Ground Productions (Higher Ground) 하이어 그라운드의 첫 영화입니다.
<아메리칸 팩토리> 줄거리와 후기
오하이오 모레인,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조립하는 GM 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였고 미국의 제조업 발달로 연결되었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높은 임금으로 이어졌고 중산층의 풍요로움을 누렸습니다. 호황을 누리던 미국 제조업 경기는 사양화 길로 들어서면서 불황을 맞이하였고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2014년 중국의 자동차용 유리 제조사인 푸야오가 고용 창출을 약속하며 공장을 인수하며 미국에 진출하였습니다. 푸야오는 1987년 설립된 회사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시장 5위를 자랑하는 업체입니다. 미국인 노동자들을 교육하고 감독하기 위해서 중국 본사에서 직원들이 파견되었고 미국인 중간 관리자들은 중국 본사에 연수를 갔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리자들의 입장에서는 미국 노동자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 푸야오 공장에서는 더 적은 임금으로 12시간의 교대 근무와 잔업까지, 더 오래 일하면서도 불평하지 않는 중국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미국 노동자들의 입장에서는 시급이 4분의 1로 줄어들었고 더욱 강해진 노동강도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는 중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와 제조업 환경의 차이로 인한 직원들 사이의 갈등과 노동자들이 맞닥뜨리는 다양한 난관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서로의 갈등이 깊어지던 찰나, 미국 노동자들은 노조를 설립고자 했습니다. 오로지 '근검절약'만을 강조하는 중국인 경영진들은 노조 설립을 반대하였고 이 과정에서 푸야오 미국 공장의 경영진이 중국계로 교체되었습니다.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서 컨설팅 업체를 고용하였고 직원들에게 노조 설립의 단점들을 교육하였습니다. 결국 노동조합 설립 안은 투표로 인해 부결되었고 친노조 입장의 노동자들은 해고되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직장생활을 해봤기 때문의 그 차이가 너무나 분명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곳인만큼 노동자의 입장에서 아주 좋은 환경이지만 내 옆에 있는 동료와 가족 같은 가까운 느낌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것과 같이 그룹 회장의 한 마디로 큰 비용을 치러가면서까지 지시사항을 따르는 답답상 상황이 한국 회사에서는 흔하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동료와의 끈끈한 우정을 나눌 수가 있습니다.
푸야오 그룹과 영화감독 줄리아 레이처트
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던 공장은 현재 로봇을 포함한 자동화 설비가 구축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로봇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룹의 차오더왕 회장은 약 1조 8500억원을 투자해 대학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4년 가을 학기 개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의 꿈이며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막겠다고 전했습니다.
줄리아 레이처트와 스티븐 보그나와 부부는 여러 다큐멘터리를 공동으로 작업했습니다. GM 공장의 폐쇄를 다룬 '마지막 트럭: GM 공장 폐쇄(2008)가 대표적이며 속편에 해당하는 넷플릭스 <아메리칸 팩토리>도 함께 작업하였습니다. 그녀는 2022년 1월 암 투병 끝나 76세를 일기로 별세하였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냉철한 관찰과 꼼꼼한 자료 조사에 기반한 다큐멘터리는 후세대 독립영화 제작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또한 고인의 작업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고 시상식에 오른 그는 수상소감을 밝히며 "Workers of the world, unite"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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