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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딜레마> 후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소셜미디어가 딜레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얻는 것이 많은 SNS는 분명히 유토피아이지만 그런 혜택들이 무상 제공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어두운 면에 집중하여 경고를 하는데 경고를 하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개발하고 설계한 장본인들이라 더욱 흥미 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드라마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면들도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다큐멘터리를 아주 감명 깊게 시청했고 다 보고 난 후에는 그 충격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휴면으로 전환하고 어플을 삭제하였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돈을 지불하지 않고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면, 바로 당신이 상품입니다. 내가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 SNS는 사실상 확실히 대가가 지불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다 보면 궁금해집니다. 소셜미디어를 만든 개발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수천만 사용자의 사진들과 동영상을 유지하기 위한 돈은 어디서 마련되는 걸까?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개발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돈을 주는 고객이 아닙니다. 소셜미디어의 진짜 고객은 광고를 하는 광고주들입니다. 팔리는 상품은 우리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소름 돋게 나를 잘 아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광고들에 저항 없이 노출되어 광고 속 상품의 구매 버튼을 클릭합니다. 마치 내가 선택해서 구매하는 것으로 착각마저 일으키는 것이 SNS 속 광고입니다.
 
모두가 한 번쯤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쇼핑몰에서 검색했던 상품에 대한 광고가 나의 다른 소셜미디어에 나타날 때 눈치채야 합니다. 나의 정보는 이미 다 팔렸구나. 소셜미디어는 연동된 계정 정보와 나의 게시물을 이용하여 검색어, 소비 패턴까지 분석하여 내가 살 법한 상품의 광고를 나의 눈앞에 가져다 놓습니다. 추천과 알고리즘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나를 유혹합니다. 그저 우리는 그들이 계산하고 설계해 놓은 판에서 움직이는 중독자들일 뿐입니다.  
 
SNS에 중독된 우리는 손가락 터치 하나로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점차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도파민과 자극에 중독된 우리는 더 빠르게 더 많은 정보들을 받고 싶어 합니다. 특히나 쇼츠에 점점 익숙해진 우리는 긴 글을 읽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긴 글에는 집중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좋아요를 얻기 위해 미친 짓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게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나조차도 자꾸만 매달리게 됩니다. 행복하게만 보이는 SNS 속 사람들과 비교하며 더 예쁘고 멋지고 더 비싼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세상 속에서 결국에 또 공허함을 느낍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과소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토록 성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소셜 미디어는 자라나는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성장함에 따라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선택 또한 증가했다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드라마는 SNS의 주사용자이자 다큐멘터리에서 집중하는 10대들에게 SNS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잘 보여줍니다. 스마트폰의 의존도가 높은 청소년들은 더욱더 SNS 속의 자신의 모습에 집착하고 스크린 너머의 사람들과 비교하여 더 높은 자살률과 우울증을 초래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거짓정보가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가짜뉴스는 정확하고 제대로 된 진짜 뉴스보다 6배 빨리 퍼진다고 합니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자극적인 허위정보들로 이윤을 남기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소셜미디어가 독재자나 권위주의자의 손에 들어간다면?으로 시작하는 질문은 소셜미디어의 또 다른 어두운 면을 보여줍니다. 소셜미디어를 도구로 삼아 사람들을 보다 쉽게 선동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평소에도 음로론과 지구 평면설 등을 믿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프로파간다를 실행한다면 정치적인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 민주주의는 이런 상황에서 더욱 깨지기 쉽습니다.

 

 

 

진실을 전하는 내부자들과 CHT

 

소셜미디어 구글,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핀터레스트등의 전현직자들을 비롯하여 역사학자, 사회과학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SNS의 진실을 알립니다.

 

가장 많은 인터뷰를 진행했던 트리스탄 해리스(Tristan Harris). 그는 구글에서 디자인 윤리학자로 일했고 현재는 Center for Humane Technology (CHT): 기술을 인류의 이익에 맞추고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의 공동 창립자입니다. 구글에 있는 동안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심각성을 느꼈고 구글과 같은 회사들이 어떻게 사용자의 심리를 이용하여 제품에 빠져들게 하는지 목격했습니다. 이 깨달음으로 구글을 떠나 CHT를 창립하였습니다. CHT는 개인 정보 보호, 디지털 중독, 소셜 미디에서의 잘못된 정보의 확산과 같은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윤리적인 디자인관행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들과 협력하였습니다. 또한 다른 기술 산업 관계자들이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목소리를 내도록 영감을 주었으며 미래 세대의 기술 산업 리더들이 윤리와 인간성을 우선시하도록 계속해서 영감을 줄 것입니다.  
 

제론 레니어, 만약 위키피디아가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각각의 사용자마다 다른 검색 결과 즉, 단어의 다른 정의를 보여준다면 어떨까?라는 무서운 질문을 던집니다. 각각의 사람들에게 맞춰진 정의를 보여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에 '기후변화'를 검색하면 지역에 따라 다른 추천 검색어가 뜬다고 합니다.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에는 심지어 기후변화가 거짓이라는 키워드가 추천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진실보다는 구글이 나에 대해 아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이렇게 더욱 사람들을 양극화시킵니다. 

 

전현직자들조차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스스로도 소셜미디어 중독자라고 부르며 자녀들이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핀터레스트의 전 회장, 페이스북의 광고 책임자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팀 켄달은 집에서도 스마트폰에서 손을 떼지 않는  자신을 보고 중독 끊기 위해서 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스마트폰을 차에 두고 내리는 노력을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결국엔 스스로가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인지했음에도 스마트폰과 중독을 끊어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소셜딜레마에서는 소셜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나고 보다 좋은 정보를 얻고 나누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알람을 끄거나 알람의 수를 줄이기. 앱 삭제하기. 추천 정보 대신 자신의 주관으로 영상, 정보를 선택해서 보기. 항상 팩트를 체크하고 더 검색하여 정확한 정보 습득하기와 같은 방법을 실천하다 보면 기술자들은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윤리와 인간성을 중시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해야 할 일입니다.

 

Our Social Delimma, Utopia or Dis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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