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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할로윈, 10월 17일 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 2022년 10월 29일에 일어난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중 크러쉬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공개했습니다. <크러쉬>는 159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를 낸 이태원 할로윈 비극을 다룹니다.
다큐멘터리 크러쉬
넷플릭스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부터 장기 적출, 매춘 조직이 연루된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제작 지원으로 제작된 티빙 오리지널 <몸값>에 이르기까지 체계의 붕괴와 신뢰할 수 없는 권위에 대한 한국 드라마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크러쉬> 역시 이러한 불안의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일들 중 하나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이야기로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2022년 핼러윈 군중 참사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 세상을 떠난 생존자 한 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크러쉬>는 이러한 비극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정부의 대처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매 순간 다큐멘터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부 하급 공무원을 징계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 처벌되지 않은 경찰 과실의 수치스러움도 그대로 보여줍니다. 늘 그렇듯이 높은 직급의 사람들 대부분은 무탈하게 상황을 넘겼습니다.
크러쉬는 생존자들의 계정과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는 영상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이 정도로 효과적으로 활용한 다큐멘터리는 거의 없습니다. 영상들 중 상당수는 그날 밤 함께 시간을 즐기러 나간 미국 유학생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묘사하는 것과 휴대폰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들은 악몽처럼 슬로모션으로 펼쳐집니다.
내레이터 없이 비극은 바디 카메라 비디오, 감시 비디오, 생존자의 휴대폰, 조사 청분회 및 기자 회견을 포함하여 280개 출처에서 수집된 1,500시간 분량의 영상을 바탕으로 몰입감 넘치지만 한편으로는 끔찍했던 세부 사항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2011년 9월 11일 비행기 승객들의 마지막 전화처럼 배우들의 목소리로 119/112로 전화하는 살마들의 가슴 아픈 말들도 담겨 있습니다.
비극에 휘말린 사람들은 물론 정부, 의료진, 기타 응급 구조대원들과도 인터뷰를 했고 총 22개의 영상을 담았습니다. 그들 중에는 룸메이트를 설득하여 처음으로 함께 술을 마시러 나갔고 이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 미국 학생의 인터뷰도 촬영되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찾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했던 사람, 수십 구의 시신 속에 묻혀 이제는 신체의 일부가 마비가 된 사람, 군중 속에서 의식을 잃은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냈던 방법을 설명하는 두 명의 미군 병사들까지.
크러쉬 예고편
유튜브를 통해 다큐멘터리 크러쉬의 예고편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영화 리뷰 유튜버인 '어퍼컷' 님께서 크러쉬 1화의 내용을 다루어 주셨습니다.
크러쉬 내용
폭탄은 터지지 않았고 총알도 발사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건물도 무너지지 않았고, 어떤 비행기도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59명의 젊은이들이 그날 밤 목숨을 잃었습니다.
10월 29일 밤, 클럽과 유명한 파티로 가득한 서울 이태원 지역에서 핼러윈을 축하하기 위해 코스튬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제한 조치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할로윈 축제를 위해 이태원 지역의 좁은 골목길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습니다. 그들은 집단 공황 상태에 빠졌고 목격자들은 할로윈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서로 넘어져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고 의식을 잃었다고 묘사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20~30대였으며, 3분의 2 가량이 여성이었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피할 수 없는 질문들과 씨름하면서 슬픔에서 분노로 변합니다. 2022년 대도시 중심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현장에서 경찰에 신고된 첫 번째 전화는 오후 6시 30분경에 이뤄져 상황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이후 몇 시간 동안 저녁 내내 전화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미 늦어버린 순간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시리즈에서 인터뷰한 일부 사람들은 한국 정부가 청소년 문화가 젊은 시민을 평가 절하하여 당국의 시계가 똑딱거릴 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의 홍주환 기자는 다큐멘터리에서 주로 5~60대인 대부분의 정부 관료들이 젊은의 축하 행사를 경멸한다고 지적합니다. 기성세대는 이런 것들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고, 그 대신 공부하고 돈을 저축하라고 조언합니다. 정부 관계자의 책임 부족에 대한 자세한 현장 보도와 사후 조사에 맞춰 집요하게 사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여전히 이 문제를 수호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극과 그에 따른 조사는 그 나라의 세대 격차를 드러냈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경찰이 일어날 비극에 대한 충분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진실을 파헤쳐봅니다. 사건에 대한 초기 보고소는 태만과 준비 부족을 지적했으며 현재의 정부와 권위 시스템이 이 정도의 규모와 군중을 처리할 능력이 없다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정의를 찾고 있는 많은 생존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한국은 문화적으로,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이러한 대규모 군중을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는 수많은 대규모 집회가 일어나고 정부는 이러한 교통경찰 배치, 입간판 등을 설치하여 순조롭게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 예외적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사건을 보면 지금은 왜 안 되느냐고 질문하게 됩니다. 이 두 대규모 참사 사이의 공통점은 피해자의 대다수가 젊은 세대라는 것입니다.
영화는 재난 발생 후 첫날의 슬픔이 어떻게 분노로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며, 특히 11건의 112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경찰은 전화를 받은 경찰들이 제대로 처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공직 조사에서는 경찰과 기타 정부 기관이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고 구조 활동이 부적절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
<크러쉬>는 라스베가스 루트 91 하베스트 뮤직 페스티벌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11 Minutes>의 제작팀의 작품입니다. 그들이 전하는 차분하고 냉정한 이야기입니다.
총괄 프로듀서인 Stu Schreiberg는 도심의 중심부인 서울에서, 그것도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 생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인터뷰했습니다. 또한 처음 영상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한 골목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동안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른 채 셀카를 찍으며 즐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로윈 이태원 참사는 2014년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 최악의 재난이었습니다. 그러나 할로윈 공포가 전 세계 헤드라인에 오래 머물지 않을 정도로 미디어는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크러쉬>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일어난 일을 대리 경험함으로써 그날 밤의 사건을 기억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총괄 프로듀서인 Jeff Zimbalist는 이태원에서 일어난 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비극적인 사건이고 인간의 관대함과 영웅주의의 순간들이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좀 더 맛있게 만드는 것이 그들에게 중요했습니다. 궁극적으로 미국 군인이 수십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준 일화, 독일 국외 거주자가 도움을 준 일화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암울한 그림만 그리는 것은 아닌지 계속 확인하려고 노력했습니다.
Jeff는 한국이 놀이보다 일을 중시하는 문화와 1953년 한국전쟁 이후 경제 호황을 누린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로 그들의 뒤를 따르기를 기대한다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젊은 세대는 실업, 빈곤, 심리적인 건강상태에 대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마주하고 있으며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하라 중 하나임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제작자들은 이 참사가 젊은이들이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어느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공개는 언제
안타깝게도 한국공개에 대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어떠한 플랫폼에서도 영상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티빙과 독점 계약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크러쉬는 파라마운트사가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한 콘텐츠가 아닌 다큐멘터리 제작사에서 권한을 가진 콘텐츠이기 때문에 서비스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티빙의 입장입니다.